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희망을 주는 책 소개> 피스메이커

이시대 2013. 1. 17. 16:41
2000년대들어 자기계발서의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요새는 딱히 추세는 아니라지만 역시 언제나 서점가에서는 자기계발서가 넘친다고 한다.

자기계발서로 인해 시장이 과열되면 언제나 언죽번죽 날로 먹기 위해 등장하는 책들이 반드시 있다. 그렇기에 정말 중요한 것은 독자들의 책을 고르는 시각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자기계발서도 크게 두가지 종류가 있다고 본다. 단순 정보를 전달하는 책과 가치관을 심어 주는 책.

단순 정보 전달 중에서도 아포리즘적 성격이 강한 책은 점점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지만 가치관을 심어주는 책은 트랜드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책의 가치가 높아질 때가 있다.

독자마다의 시각과 관점의 차이는 다르기 때문에 이 책이 '맞다'고 주장하진 않겠지만 한 사람이 살아오는 과정에서의 노력과 진실성을 보는 순간 감동할 만한 책을 한권 소개한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삶은 엮은 '피스메이커'는 정권은 바뀜에도 불구하고 남, 북 화해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 그의 삶을 다루고 있다. 비록 이 가치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중요 대목에서는 무릎을 탁 칠만한 내용들도 많다고 자신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포리즘적 선언과 한줄요약보다 문맥을 보여주며 맥락을 자세히 나타내는 이런 종류의 책이 진짜 자기계발서 아닌가 평가해본다. 몇년 전에 빌려 읽었던 책이 수중에 들어왔다.



 


옛날에 썼던 추천글

한국에서 외교적 내용이 중심이 되는 책 중 이 책만큼 중요한 내용을 담은 책이 또 있을까.

<피스메이커>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회고록이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햇볕정책을 가장 선두에서 구상하고 집행한 장본인의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 임동원 전 장관은 군인 출신이다. 게다가 철저한 대북통으로서 군인생활을 한 만큼 북한 안보에 대한 이해 역시 밝다. 대게의 군인이 그렇듯 북한에 대한 안보논리로 인해 적개심을 표출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마치 그것을 시대의 가치인양 생각하지만, 오히려 군 인사가 남, 북의 화해기조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니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바로 이때가 한국의 정치력과 남, 북 관계 국제외교력이 가장 높았던 시기 아닌 가 생각한다. 강대국들의 외교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주변의 역학관계를 이용할 줄 알았던 '그때의' 한국이 새삼 그립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를 잘 배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 북 관계 위기의 시대, 무엇을 중심에 두고 사고 할 것인지 <피스메이커>를 통해 확인할 것을 요구한다.


<피스메이커, 임동원, 중앙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