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 기행

<헌책방 기행> 홍제동 대양서점

이시대 2012. 12. 30. 14:49

행사 참석 차 홍제동을 갔습니다. 

새로운 장소에 갈 때마다 그 주변에 혹시 중고서점이 있나 살펴보는 것이 취미가 되어버렸는데, 3호선 홍제역 주변을 조금만 살펴보니 어떤 건물 지하에 굉장히 큰 서점을 발견!! 사냥에 나섰습니다. 





바로 하루 전 이승만과 관련한 강의를 김삼웅 선생님께 들은 터라 좀 더 구체적으로 공부해야 하겠다는 생각에 이승만 관련 서적들을 몇권 골랐습니다. 

<이승만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없다, 로버트 올리버, 동서문화사>는 2008년 출간된 책인데 '친일근대화론'이 고개들던 시기와 맞물려 이승만을 재평가 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분위기 속에서 나왔습니다. 책 띄에는 "대한민국 건국을 김구 강력 반대! 김일성 폭력반대!" 라고 적혀 있어서 굉장히 자극적이었습니다. 

로버트 올리버는 이승만의 정치고문으로서 건국과 이승만에 관한 핵심 증언들을 이 책에 담아낸 것 같습니다. 

두번째, <뭉치면 살고, 조선일보사>는 청년 이승만의 주요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청년 이승만과 정치인 이승만은 확연히 다른 면모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론인으로서도 역할을 한 이승만의 글 모음. 

세번째, <이승만의 정치이데올로기, 서중석, 역사비평사> 앞의 뒤책은 아무래도 '이승만 살리기' 라는 정치적 목적에서 등장한 책들인 만큼 그것보단 이승만을 보다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서중석 교수의 책도 한권 득템. 개인적으론 이 책이 제일 기대됩니다. 





해방 후에는 이승만과 싸우다 북으로 간 박헌영은 조선공산당의 1인자라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금기의 역사지만... 원래는 <박헌영 노선 비판>이라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그 책은 구하기가 조금 어려워서 이 책으로 대신 구입했습니다. 1976년 출간이라 읽기조차 불편하지만 나름 흥미를 돋구는군요. 최근 안재성씨가 출간한 <박헌영 평전>은 시각을 떠나 인물 평전의 수작으로 꼽아도 무리없을만큼 잘 나온 책도 있습니다. 




<한국의 정치변동, 김영명, 을유문화사>은 신뢰할만한 학자 김영명 교수의 한국 정치보기입니다. 과거 <고쳐쓴 한국 현대 정치사>란 책을 접한 적이 있는데, 내용이 똑같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합리적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 박세일 교수의 <대한민국 선진화 전략, 박세일, 21세기 북스>은 제가 그동안 읽어왔던 정치서적들의 경향과는 사뭇 다른 것 같지만 내용이 합리적이라면 존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저는 진보 영역에서 혐오감을 나타내는 '선진화' 라는 담론을 선점당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선진화'는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다 읽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뿌듯한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