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ical view

<커버스토리> 권력의 비정함

이시대 2013. 3. 23. 22:58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 단종의 유배지, 그를 맞은 것은 복권이 아니라 죽음이었다>




불과 12세에 왕위에 오른 단종은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왕으로 꼽힌다


 

상상해보자. 12세라는 어린 나이에 왕위를 잇는다는 것은 왕권보다는 신권에 의해 권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할아버지 세종의 총애를 받으며 성장한 단종이 정치력을 배양하기도 전에 냉혹한 정치판에 남게 되었으니 어찌 감당할 수 있을까?


 

예상대로 비극은 빨리 찾아왔다.

권력의 동향에 민감한 삼촌 수양대군은 선수를 쳐 김종서 황보인 등을 죽이는 계유정난을 일으켜 실권을 장악하니 단종은 무늬만 왕일 뿐, 왕으로서의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단종의 측근들이 줄줄이 유배되는 상황에서 어린아이처럼 버티기 힘들었던 단종은 결국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되니 역시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하기 어렵다고 했던가.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수양대군으로서는 명분을 붙잡고 있는 단종의 존재가 언제나 부담스러웠다. 한 번의 쿠데타로 모든 것을 잃은 단종은 결국 목숨마저 내놓아야 했다.


 

권력의 생리란 이렇듯 비참한가보다. 이 금속같이 차가운 정치의 속성은 예나 지금이나 실제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