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ical view

도서관-만주-레닌

이시대 2014. 8. 30. 23:40

 

 

 

 

그간 너무 반도사에만 치중하다보니 만주쪽의 흐름도 익혀봐야겠다 싶어 신주백 교수의 책을 집어들고 근처 도서관으로 나왔습니다.

만주가 대충 어디서 어디까지인지, 간도는 또 어디쯤인지, 목단강, 밀산, 훈춘, 청산리, 혜산진은 어디에 위치했는지 지리적으로 살펴본 후

청산리전투, 보천보습격, 자유시사변, 민생단사건, 반만주국항일투쟁의 맥락을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그나저나 읽는 책이 이렇다보니 도서관과 관련된 일화가 하나 떠오르는군요.

1915년 취리히 수피겔 거리에 있는 한 도서관. 조그맣고 땅달만한 한 사내는 어김없이 아침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쉬지 않고 같은 자리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구두 수선공 집에 세들어 사는 이 남자는 보잘 것 없는 식사와 후질그레한 의상 때문에 누구하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습니다. 단 가끔씩 사람들과 정기적인 모임만 참가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 생활을 몇해나 하던 17년 3월의 어느날, 그는 갑자기 취리히를 떠나 러시아로 간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사람들은 이 사내가 사회에 정착하지 못하는 부적응자로 보여 아무도 말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취리히에 있던 도서관 직원, 구두수선공, 퍼브의 점원들은 그가 '블라디미르 일리이치 울리아노프' 즉 '레닌'이었다는 것을 훗날에야 알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