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근대사 읽기의 즐거움-한국근대사산책을 읽고

이시대 2019. 1. 24. 22:43

김동환의 人文일기 2011/05/11 00:12 이시대







근대사 읽기의 즐거움-한국근대사산책을 읽고



어렵사리 구한『한국근대사산책』을 완독했다. 다행히도 징검다리 휴일동안 날씨도 구지고 해서 그만큼 독서할 시간이 많았던 것이 도움이 됐다. 2007년에서 2008년 동안 출간한 『한국근대사산책』을 보며 무엇보다 놀란 것은 저자의 ‘글발’에 대한 경이로움이다. 현대사산책과 더불어 근대사 산책, 2010년도에는 미국사 산책까지 게다가 틈틈히 발간하는 각종 정치학 서적까지 합치면 밥만 먹고 글을 써도 이렇게 다작하는 게 힘들 것이다. 내공 빼면 이해할 방법이 없다.


주로 현대사읽기에 초점을 맞췄던 나는 머지않아 근대사와 현대사가 분리될 수 없음을 깨닫고 요새는 주로 근대사와 관련된 책들을 들춰보고 있다. 『한국근대사산책』덕분에 이제는 어느 정도 근현대를 총체적으로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간에는 주로 ‘민족해방운동사’나 그에 반대되는 지점에 있는 논리인 ‘친일근대화’ 정도에 관심이 있었는데, 그 이전 개화기의 형성과 친일의 기원, 근대조선에서의 국제역학과 국내에서의 문화생활까지 들여다본 것은 크나큰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역사읽기를 단순히 ‘재미’로만 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근대사 읽기를 통해 반드시 몇 가지의 결과물은 가져가려고 하는 생각이다.


첫 번째, 개화기의 국제역학을 통해 지금의 현실을 바라보려고 하는 목적과
두 번째, 각 시기마다의 중요 인물을 파악하여 그들의 행동을 향후에도 추적하려는 것
세 번째, 역사를 통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의 편향을 극복하려는 것이다.



그 중 세 번째와 관련하여 조금 더 이야기 하자면, 사람은 누구나가 편향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식의 편향, 의식의 편향, 행동의 편향은 사람의 됨됨이와 그릇을 나타낸다. 최소한 자신의 편향을 역사에 적용해보면서 그것을 성찰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이렇게 사고했고 그것이 정당하고, 맞다고 여겼는데, 알고 보니 그것이 객관에 부합하지 못한 좁은 그릇의 편향이었다면 늦게나마 수정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 다행히도 책을 통해 상당히 많은 편향들이 극복되었고, 많은 사건들의 맥락까지 확인해보았다. 수십명의 주요 인사들의 행적까지 살펴보았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개화기의 국내외 정세의 기본기를 익힐 수 있었다.


『한국근대사산책』을 권한다. 남지 않는 장사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