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희망을 주는 책 소개> 한국공산주의 운동사 연구

이시대 2013. 1. 8. 14:45

 

 

 

이정식, 스칼라피노의 <한국공산주의운동사>로 시작한 선각적인 연구들은 80년대에 집중되었다. 서대숙 교수의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 연구, 화다, 1985>도 역시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공산주의 운동의 기초를 세우는데 한 몫 했다고 할 것이다.

서대숙 교수는 말머리에 분명하게 언급했다. " 이 책은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에서 신화를 추방하고자 하는 노력속에서 쓰여졌다. 한국의 토착 공산주의 운동과 김의(김일성의) 초기 운동에 대해 초점을 두고 있으며, 기록의 진상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토착세력이 실패하고, 김이 성공하게 되는 수수께끼가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책의 요체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정식, 스칼라피노의 <한국공산주의운동사>와 공통점이 있다면 공산주의 운동의 상층부를 해석함으로서 운동의 엘리트의 영역으로 해석한다는 점이다. 이는 역시 일정한 한계에 봉착했는데 80년대 후반기에 나온 이재화의 <한국근현대민족해방사>와 같은 책들은 말머리에 그러한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이재화는 이정식, 스칼라피노의 논조가 '타율적 해방론'에 집착해 운동을 왜곡, 협소화 한다는 것이다. 후자는 이시기에 필화사건을 겪기에 이르렀다.

전문적인 식견은 아니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이정식, 스칼라피노, 서대숙의 관점은 폭넓게 인정되지만 이재화의 관점은 아직도 불온시되고 있지 않은가 한다.

한국의 역사 전개과정에서 반드시 만날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운동을 주목해본다.


 



위의 운동사와는 별개로 최근에 임경석이 쓴 <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에 대한 기록>은 주요 인물들의 생애와 사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중적으로 쓰여 있기에 운동사를 들여다 보기 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