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희망을 주는 책 소개> 평양프로젝트

이시대 2013. 1. 15. 20:10




연평도 포격 이후 대북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연일 남, 북간의 대치수위가 높아지면서 남이건 북이건 핵위협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정치적인지 모르는 혼탁한 정세 속에서 그나마 남, 북간의 비극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남이건 북이건 온건파의 목소리에 힘이 실려야 한다. 

그러나 정부 내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나처럼 외곽에서 떠도는 사람들이 그나마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이 땅의 냉전을 걷어내려 하는 사람들의 고민은 어떠해야 하는가. 연평도 사태로 인해 대북압박에 동참하고 그것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애국심을 증명하려는 서투른 움직임을 지지해야 하는가. 특히나 남한의 일부 지식인도 이 잔인한 드라마의 효과로 인해 철학은 실추되고 국제적 정세의 흐름에만 몸을 맡길 뿐이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남한 내에서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남한 국민들이 전쟁에 반대하도록 여론을 형성해야 하는 것이 외곽의 임무다. 

<평양프로젝트>는 다시금 북한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2005년 남, 북교류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에서 1년 반동안 취재를 하고 그것을 만화로 엮은 것이다. 그러한 부대낌을 통해 남한과 북한과의 동질성과 차이를 명확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냉전의 장막 속에서 우리는 종종 그곳에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것 역시 쉽게 잊곤 한다. 연평도 포격은 이런 망각의 효과를 더욱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북한지도부의 판단미스다. 그렇다고 똑같이 군사적 대응으로 맞서냐는 것은 차원을 달리하는 문제다. 차원을 달리하는 복잡한 문제들을 지금 시기에 고려하기 전 평화를 먼저 고민하자. 그게 더 빠르고 안전한 길이며, 우리가 시간을 벌어가며 국제정세를 주도할 수 있는 전략적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