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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view

후배칭찬

by 이시대 2013. 4. 28.

후배 칭찬 

2009년도였다. 물론 그 이전에도 비슷했겠지만 대학 내 자치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학보사'가 왠지 신뢰하기 어려운 입장과 논조를 보인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졸업한 학교 뿐만 아니라 많은 학교에서는 학보사 내에 '편집권 확보' 투쟁이 자주 벌어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학생기자가 쓴 글이 데스크에서(보통 교수 및 대학 조교가 담당) 수긍할 수 없는 논리로 통편집당한다거나 학교와 자치활동에서 벌어지는 갈등 현장에서 학교의 목소리만 전달되는 '편향성' 이 발견되기 때문이었다. 그에 따라 기사의 수준은 밑바닥을 치게 되는데 학생들이 그걸 간파못할리가 없다. 

따라서 자치 활동을 하는 입장에서는 독립된 학내 언론의 활동이 왕성해져야 학생사회가 건강해진다고 판단한다. 물론 '독립된 언론' 이란 그 맥락 자체로서 중요하다. 그렇다면 독립된 언로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해봤을 때는 이미 답은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는 '교지' 라는 매체가 있는데 그 매체는 학생자치기금을 통해 운영이 이뤄진다. 문제는 당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 학교의 교지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는 자체의 한계(책이라는 플랫폼, 학기 혹은 1년에 한권 등등)를 극복할 필요성도 있어 보였다. 

 그래서 2009년 하반기에는 3,4년정도 자치활동비 예산지원이 끊긴 교지에 예산을 배분하는 안건을 올렸는데 통과되지 못했다. 다른 요인도 있었지만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이 교지를 살리기 위한 자체 편집위원들의 준비성과 자발성이 상당히 부족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데 최근에 부쩍 학내 후배들이 독립된 언로를 열기 위한 시도가 활발해 눈에 띈다. 후배이자 페친인 박동우 편집부장을 중심으로, 온라인을 활용한 공간마련과 동시에 부수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8면 정도 규모로 페이퍼도 생산해낸다. 이런 자발성이 효과를 내다보니 좋은 글이 몰린다. 몇년동안 학내 신문사에서 하나마나한 정보만 늘어놓던 등록금 협상 기사도 학생측의 전략과 전술을 심도있게 다루는 것에 더해 사회현상에 대한 고급 분석기사들도 올라오고 있다. 

 제대로 대화 한번 하지 못했지만 멋진 후배들이 추진하는 독립언론 국민저널. 흥해라! 
 www.kookmin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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