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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view

안철수 신당, 과도한 청산주의 경계해야

by 이시대 2013. 5. 9.





안철수 신당, 과도한 청산주의 경계해야 

 4.24 보궐선거가 끝난 이후 노원에 거주하는 안철수 의원 지지자 2명을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었다.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평소의 논조를 어느 정도는 알기에 발생할 대화의 흐름은 대강 예측할 수 있었다. 실제 민주당 무용론의 상당 수준은 안철수 후보 주변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여론이기에, 당원으로서 이를 방어해야 했다. 정치를 '역사의 누적' 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나는 한국사회 정치지형의 변화는 여전히 안철수 의원 보다는 민주당의 역할에 따라 변한다고 보고 있기에 대화하면서 지지자 분들의 새정치 '주도의식'을 경계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안철수 의원을 맹렬히 지지하는 두분의 의식흐름을 완전히 부정하진 않는다. 새 인물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새로운 사상'은 예측하기 힘든 동력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정치 외곽에서 순식간에 주류 질서로 설 수 있었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예로 본다하더라도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에게는 그런 환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게끔 해준다. 또 그런 기대가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 두분과의 대화를 포함해서 바라본 상당수 지지자들에게서 나는 과도한 '청산주의'를 느낀다. 그리고 그 화살의 상당부분이 '민주당 무용론'으로 수렴되는 것은 명확히 정략적인 것이다. 이것은 안철수 의원보다는 주변의 지지자들에게서 강하게 전달되는 메세지다.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지지자들의 이런 행태는 야권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할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 

 심지어 역사적 맥락을 갖는 '고질적인' 민주 대 반민주의 청산적 정치구도마저 박근혜 정부를 끝으로 종지부를 찍는 시점에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이 갖는 '야권 청산주의'는 현실가능하지도 않으며 안철수 의원의 입지 자체를 줄여버린다는 점을 우려한다. 벌써부터 이야기가 들려오는 신당작업에는 이러한 청산주의자들이 배제되는 것이 야권의 활성화와 새정치에 기여하는 것 아닐까 생각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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