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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view

선조와 이승만

by 이시대 2013. 5. 28.

 

 

 

임진왜란 때 한장면을 보며 떠오른 생각.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끄는 일본군 선봉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결국 궁궐까지 버리고 요동망명을 계획했던 선조는 압록강에서 적의 추격로를 끊기 위해 남아있는 배들을 불살라버렸다. 이 사이 놀랍게도 남아있는 백성들은 비어버린 궁궐을 불태워 집권자들의 비겁함을 성토했다.(정말 놀랍지 않은가!)

조선 수군의 활약으로 전세가 뒵집히자 염치불구 돌아온 선조는, 조선에 남아 전국을 돌며 사실상의 전쟁지도부 역할을 한 광해군을 괴롭힌다.

비슷한 장면은 1950년대에 반복되는데...

이승만은 인민군에 의한 서울 함락이 예상되자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신은 끝까지 수도 서울을 사수할 것"이란 담화를 남기자 마자 대전으로 피난가는데 여기서 어디선가 많이 본 장면이 다시 나타난다. 바로 한강 다리를 폭파해 인민군의 진출로를 차단한 것이다.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과거 백성들이 그랬듯 비아냥의 대상이 충분히 될 수 있는데 이승만은 서울 수복 후 또 하나의 우를 범한다.

한강 이남으로 피난하지 못하고(안하고) 남아있는 잔류인원에 대해 '부역' 이라는 도그마를 씌운 것이다. 이승만의 일생을 통해 관찰되는 보신과 기회주의성, 따지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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