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종2

한명회 "본래 길가에 집을 지으려면 3년이 가도 완공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이제 공이 큰 뜻을 세웠으니 오직 실행이 있을 뿐입니다." 이 남자의 조언에 따라 수양대군은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해, 단종을 강력히 보위하던 권력의 실세 김종서를 선제공격하는 데 성공해 결국 보위에 오를 수 있었다. 작은 키에 큰 머리, 선천적인 사시로 인해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던 남자는 수양대군의 측근이자 남자의 벗인 권람의 추천이 있고서야 겨우 30세가 되어 경덕궁 궁지기 같은 말단직을 얻었을 뿐이었으나 남자의 인물됨을 아는 권람은 그를 적극적으로 수양대군에게 소개시켜줬다. 남자가 주로 한 일은 허름한 차림으로 돌아다니며, 김종서 진영의 정보를 빼내어 수양진영에 보고하는 일이었다. 이 볼품없는 남자의 정보는 수양대군 진영에는 .. 2014. 10. 11.
<커버스토리> 권력의 비정함 불과 12세에 왕위에 오른 단종은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왕으로 꼽힌다 상상해보자. 12세라는 어린 나이에 왕위를 잇는다는 것은 왕권보다는 신권에 의해 권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할아버지 세종의 총애를 받으며 성장한 단종이 정치력을 배양하기도 전에 냉혹한 정치판에 남게 되었으니 어찌 감당할 수 있을까? 예상대로 비극은 빨리 찾아왔다. 권력의 동향에 민감한 삼촌 수양대군은 선수를 쳐 김종서 황보인 등을 죽이는 계유정난을 일으켜 실권을 장악하니 단종은 무늬만 왕일 뿐, 왕으로서의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단종의 측근들이 줄줄이 유배되는 상황에서 어린아이처럼 버티기 힘들었던 단종은 결국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되니 역시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하기 어렵다고 했던가.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2013.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