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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view85

나의 개똥 참모철학 다시 조선왕조실록으로 돌아왔다. 세월이 지나 경력이란 게 생기고, 사고의 폭이 다양해졌을 거라 ‘추측’해 볼만도 한데 오히려 독서의 영역이 고착화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20대에는 자기계발부터 시작해 소설, 인문, 자연 등 잡식성 독서를 했다면 30대 들어서는 오로지 역사 서적에만 몰두하니 사고가 맨날 회고적으로 흐르는 듯하다. 이번에 조선왕조실록을 다시 꺼내든 것은 순전히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재밌기도 하지만 조선정치사를 한번 주욱 탐독함으로서 왕 이외에도 왕 주변의 참모들이 누군지 기억해두기 위함이었다. 군주제의 특성 상 왕의 결정이 절대적이라고 한다면, 그 왕의 생각과 언어를 누가 보좌해주는지를 들여다보면 당시 조선 정치의 방향을 유추할 수 있는데, 현대 정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2020. 5. 11.
태영호와 지성호의 오버 북한이탈주민 지성호가 처음 목발을 짚고 국민들 앞에 섰을 땐 전두환과도 식사를 하는 김장환 목사와의 관계, 가짜뉴스 출처로 의심되는 에스더기도연합과의 관계를 차치하고서라도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인권과 생활의 개선을 위해 먼저 움직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건 그대로 우리사회의 진보이자 성장이다. 그런데 '김정은 이상설' 국면에서 출처를 밝힐 수 없는 휴민트 정보를 토대로 김정은 99% 사망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대한민국 정부 외교 안보라인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하는 것을 보고 실망을 넘어 그가 의원을 해도 되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오버하지 마라. 북한에서도 최고위 정보를 담당하지도 않던 사람이, 그 가까이도 가보지 못했던 사람이 어느날 느닷없이 북한정권의 탄압의 희생양이라는 명분과 트럼프.. 2020. 5. 10.
이인호 유감 이인호 유감김동환의 view 2014/09/05 00:30 김동환 -이인호 논란을 보며- 많은 역사들은 과거에 그치는게 아니라 꾸준히 현실에 개입되어 영향력을 발휘한다. 친일근대화론자들이 똘똘 뭉쳐 창립했던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보수조직 통합의 기세를 빌려 2004년~2008년까지 맹위를 떨쳤었다. 교과서에 무리하게 개입해 다 죽여놨던 이승만을 부활시키는데 압장서고, 이후엔 이명박 행정부에 취직해 강경흐름을 만들기도 하고, 여당의 이데올로기에 '친일근대' 를 부식시키려 참 많이도 노력했던 집단이다. 초반 뉴라이트운동이 '역사 수정'에 가까웠다면 후반에는 '정치 참여'로 기울면서, 이명박 정권이 끝나는 동시에 그 현실적 힘이 사라져버렸는데, '역사 수정'의 유령들은 아직도 여기저기 남아 '친일근대'를 떠들.. 2019. 1. 29.
음모적 권력과 1212 음모적 권력과 1212김동환의 view 2014/12/22 00:59 김동환 12월 12일자 주요포털엔 검색어 '1212'가 상위권에 올랐다. 동시에 벌써 몇일째인지 모르겠으나, 1,2위엔 정윤회가 지속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권력의 5주체(박근혜, 김기춘, 박지만, 정윤회, 진돗개)의 실체에 대한 의문과 1212에 대한 관심은 음모론적 권력역사의 상당히 닮은 꼴이자, 역사의 어두운 부분이다. 김대중의 제일 앞을 보면 나름 민주주의에 대한 애정을 가진 장면 박사가 나오고, 노무현의 제일 앞을 보면 부산 민주화 운동의 대부 송기인 신부가 나오는데 반해 박근혜의 제일 앞을 보면 중인지 목사인지도 불분명한 최태민을 애써 불러내야 하고, 그와 관련된 정윤회를 끄집어내 권력5주체에 대한 해석을 시도해.. 2019. 1. 29.
유영익과 이승만 살리기2 유영익과 이승만 살리기2김동환의 view 2013/10/03 00:17 이시대 지난 번 '유영익과 이승만'을 다룬 글을 두고, 투박하다는 의견이 있어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봤다. 기실, 그 시기 명백한 친일활동과는 거리가 있던 이승만을 두고 자로 잰 듯 매국의 흐름에 선두에 있었던 것처럼 표현한 부분에 대해 먼저 반성하는 마음을 갖는다. 누구나 그렇듯 어떤 사람의 행위 자체는 행위를 할 그 당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을 간과했던 것 같다. 해석은 보통 어떤 행위에 대한 동기와 과정, 결과를 통째로 놓고 보는 일이기 때문에 '사후평가'가 되지만, 즉각적 판단이 필요한 당시의 복잡한 환경속에서 내리는 정치인의 행위를 한면으로만 규정해서는 안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깨닫는다. 지난 글은 정치서적이 아닌 교.. 2019. 1. 29.
10.4 선언을 기념한다 10.4 선언을 기념한다김동환의 view 2013/10/07 09:08 이시대 -10.4 선언을 기념한다- 최근 다시 불붙고있는 남북정당회담 회의록 실종 논란과는 별개로, 남북정상회담에 나타난 합의의 정신은 당연히 존중되어야 한다. 갈등을 화해의 단계로 만드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인데 반해, 화해를 갈등의 단계로 만드는 것은 무척이나 쉽다. 화해로 가는 국면에서는 회담도 필요하고, 거래도 필요하고, 자기의 잘못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갈등으로 가는 길은 상대의 잘못을 비난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따라서 어려운 길을 택하면서까지 갈등을 화해로 만드는 일을 한 사람들은 존중할만한 사람들이다. 남북간의 관계를 넘어 세계사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운 길을 택했던 사람들,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 주은래 전 중.. 2019.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