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석춘2

<처절하게 독서하기> 신문읽기의 혁명 “우리가 접하는 것은 사실(事實)이 아니라 사실(史實)이다.” 고등학교 시절 수능시험에서의 언어영역 혹은 논술을 위해 한 일간지의 사설을 꽤나 오랫동안 수집했던 기억이 있다. 좋은 사설이나 기사를 접할 때에는 마치 내가 현장에 있는 기자인 듯 감정이입이 되곤 하였다. 그때 한 가지 일종의 믿음이 있었다면 그것은 모든 신문은 ‘중립’ 적 자세를 가진다는 것이다. 신문사의 중립적 자세는 겉보기에는 굉장히 중요한 자세다. 신문사의 편집방향이 ‘편향’되었다는 평가는 바로 자질의 문제로 의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일종의 허구적 개념이란 것은 오래가지 않아 알게 되었다. 당시 서울역에 위치한 대성학원의 단과반을 수강하며 지하철을 자주 이용했는데 플랫폼에는 어느 날 ‘조선일보 반대’라는 조아세(조선일보.. 2013. 2. 26.
<처절하게 독서하기> 88만원 세대 『88만원세대, 우석훈, 2007, 레디앙』 “20대에게 정녕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느닷없이 한 선배가 갑자기 점심 식사를 하자고 연락이 왔다. 벌써 연락이 끊긴지 1년이 넘은 터라 내심 반가워 다음날로 약속을 잡고 강남으로 갔다. 선배와 간단히 패스트푸드를 먹고 소개시켜 줄 사람이 있다며 나를 어느 건물 2층으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의자가 세 개씩 딸린 수십 개의 테이블과 사람들로 붐볐다. 대부분이 20대인 것 같았다. 이윽고 한사람이 선배와 함께 나타났다. 자신의 소개와 동시에 나를 만나러 온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그렇다. 그것은 속칭 피라미드 회사였다. 전문적 언어로 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도 설명하는 20대 후반의 이는 그러나 피라미드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열심히 일을 하면 자신처럼.. 2013.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