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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4

사색의 중요성 하루종일 돌아다니면서 비슷한 문장을 비슷한 톤으로 말하고 다니면, 이것이 진심의 표현인 것인지 배설인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아마 영혼의 두께가 얇아서 일어나는 현상아닐까 싶다. 사고하고, 사색하는 것이 중요한 해결책인 듯 하여 내 기준엔 사색의 최고봉인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한 꼭지를 옮겨 적어 마음의 그릇을 넓히고자 한다. -아버님께- 지난번에 보내주신 편지와 약, 운동화 모두 받았습니다. 액티피트를 복용하고 프레마이신 연고를 발랐더니 거의 완치된 것 같습니다. 그러더라도 계속 치료하고 있습니다. 코 안이 충혈되면서 조금씩 허는 정도의 극히 가벼운 병세입니다. 염려하시지 않기 바랍니다.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아마 윤사월 때문에 이렇듯 봄이 느린지.. 2014. 3. 18.
<처절하게 독서하기> 옥중 19년 서승의 옥중 19년 “우리는 어떤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하는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지난 17세기 이후 백인들의 지배를 받으며 갖은 인종적 차별대우, 빈곤과 억압의 2중적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는 이러한 차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었다. 이러한 부당한 차별 대우에 청년동맹과 아프리카민족회의를 결성해 저항한 넬슨 만델라는 27년의 옥살이를 거쳐 세상에 나와 민족적 영웅으로 추앙받았으며, 인종차별정책을 폐기시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93년엔 노벨 평화상 수상을, 94년엔 대통령으로서 남아공을 발전시키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데 활약하고 있다. 한국에서 위와 같은 얘기가 낯설지 않다. 한반도가 분단 된 구조 하에서의 인권탄압과 정치탄압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 그리고 현재까.. 2013. 3. 25.
<처절하게 독서하기>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사색하기의 최고봉, 독서한다는 것에 대한 희열” 가끔 절망의 순간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종류와 성질이 다를지언정 절망은 사람을 나약하게 만든다. 그런 순간이 찾아오면 나는 당장에 책 몇 권을 꺼내들어 인생의 스승을 찾아본다. 이러한 절망감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이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는 전적으로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좋은 스승을 만나 차분히 대화하다 보면 어느덧 빛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그 제목만 본다하더라도 수습할 수 없는 감정의 실타래가 금방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주옥같은 책이다. 옛날 어느 책에선가 수기 중의 수기는 단연 이 책이라는 평을 듣고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솔직히 가까이 접근하기가 용이한 책은 아니었다. 이런 책보다도 보고 .. 2013. 2. 25.
<희망을 주는 책 소개> 신영복 선생 저서들 독서를 하는데 있어서 빠트릴 수 없는 책이 하나 있다. 누구의 책이었는지 기억은 확실히 안나지만 '옥중수기'의 최고봉은 단연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내심 궁금해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던 중 군대가기 일주일 전 책을 구입해 조금씩 읽어나가고 있었다.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 20개월을 복역했다니... 한국은 단연 장기수들의 천국이구나, 국제적으로 그 유명하다는 넬슨 만델라는 한국에 오면 왠지 평범한 정치사범 밖에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다가왔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아직 이러한 정치범들의 삶과 사상에 대한 무지로 인해 사색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잘몰랐다. 입대를 하고 훈련소를 거쳐 배치를 받아 이등병 생활을 하던 시절, 새벽마다 찾아오는 근무시간은 나름 나에게 사색의 장이 되어 주었다. 그 동안의 활.. 2013.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