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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협2

1987년 6월과 2008년의 6월 87년의 6월과 2008년의 6월. 어김없이 6월 항쟁 기념일이 찾아왔다. 4.13호헌 조치가 당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는 지금 전두환 사진만 봐도 금방 와닿는 것 같다. 국가 권력이 비상식적으로 작동할 때, 돌파구를 여는 것은 야당과 같은 제도권 정치가 아니라 학생운동이나 재야세력이 강하게 치고 나가는 법이다. 그렇게 이 당시의 선배들은 87년 6월을 자신들의 승리의 역사로 만들어나갔다. 전대협 세대가 세대의 대표성을 일거에 획득한 것은 이 6월 항쟁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본받아야 할 훌륭한 역사인 것은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나이 세대(대략 2030으로 퉁쳐서 부르는)에겐 교과서 문장으로서만 인식될 수 밖에 없다. 대중적 학생운동이 약화된 시기에 성장했기 때문에 자기 조직을 가진 경험이 일천.. 2013. 6. 13.
<처절하게 독서하기>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사색하기의 최고봉, 독서한다는 것에 대한 희열” 가끔 절망의 순간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종류와 성질이 다를지언정 절망은 사람을 나약하게 만든다. 그런 순간이 찾아오면 나는 당장에 책 몇 권을 꺼내들어 인생의 스승을 찾아본다. 이러한 절망감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이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는 전적으로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좋은 스승을 만나 차분히 대화하다 보면 어느덧 빛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그 제목만 본다하더라도 수습할 수 없는 감정의 실타래가 금방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주옥같은 책이다. 옛날 어느 책에선가 수기 중의 수기는 단연 이 책이라는 평을 듣고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솔직히 가까이 접근하기가 용이한 책은 아니었다. 이런 책보다도 보고 .. 2013.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