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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view

김근태 선생에 대한 기억

by 이시대 2013. 5. 25.





김근태 선생의 장례식에서 있었던 일이다. 

조그만 역할이라도 하고 싶어 빈소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음식을 나르기도 하던 찰나 
매우 인상 깊은 장면을 보았다. 

박근혜의 정중한 인사였다. 영정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이는 모습과 유족을 향한 짧은 메세지가 결코 가식이나 표면적인 인사치레 같지 않았다. 그 이후로 앞으로 살면서 목표가 하나 추가되었다면 그것은 반대의 위치에 있던 사람에게조차 인정받는 그런 삶을 살자는 것이었다. 

오늘 책을 뒤적이다 우연히 조광조의 삶을 지켜보게 되었다. 그 시대에는 가장 기개있던 그의 삶 끝자락을 보니 정적도 그의 죽음을 진실로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 김근태 선생의 삶이 생각났다. 자신을 세우는 많은 글을 남겨진 않았지만 아마도 수백년 전 사약을 마시고 죽었던 조광조와 비슷한 생각의 얼개를 간직하지 않았나 싶다. 



임금을 어버이처럼 사랑했고 
나라를 내집처럼 근심했네 
하얀해가 아랫세상을 굽어보니 
붉은 충정을 밝게 비추리라 



가면 갈수록 내 삶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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