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학생운동가에 <강철서신>이란 팸플릿으로 학생운동의 지도노선을 '김일성주의'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김영환씨는 북한에 잠수정을 타고 들어가 지령을 받아와 거물급 간첩으로 활동했지만 96년인가 97년에 안기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전향을 선언하면서 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온 적이 있다.
그때 함께 활동하던 주사파 핵심 활동가인 한 사람, 홍진표씨 역시 <말>지에 당시 주류 통일운동 노선을 비판하며 사상적 전향 선언을 했는데 십수년이 흘른 지금 사회에 '지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류근일씨 역시 조선일보에서 극우칼럼니스트로 활동을 했는데 이 사람 역시 박정희 정권 최대 학생조직 사건인 민청학련에 연루되어 7년의 징역을 산 경험이 있다.
이 두 사람이 만나 그 동안의 삶을 반성하며 나누는 이야기인데 자못 흥미롭다.
이들의 논리는 현재 뉴라이트 운동의 핵심을 이루는 것들이다. 가스통 우파와 어버이들과는 다르게 철학적 기반이 있다는 것인데 내용인 즉 놀랍다.
노무현 정부 시절, 사회가 좌파에 장악되어 있다고 보고, 그 핵심에는 주사파가 있다는 이 내용은 이들의 시국관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마치 과거의 김일성 추종주의자들이 아직도 북의 지령에 따라 한국 사회를 컨트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왜 이리 북한에 대한 컴플렉스가 강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친노 386세대들에 대한 적개심이 강한 것이지만 김정일을 '뽀글이' 라고 부르며 희화화시키고, 때로 미국에 강한 모습을 보이면 '카리스마'가 있다고 하는 현 상황에 비춰보건데 이들이 말하는 '지성'이 단순히 '반핵반김'이라면 대중을 설득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전향을 한다는 것이 그 동안의 정견과 사상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것일까? 1980년대의 학생운동, 통일운동의 경향성을 비판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승만 다시 보기' 와 같은 이상한 작업을 하는 것은 왜일까?
아직 나의 지성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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