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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희망을 주는 책 소개> 청와대 비서실

by 이시대 2013. 1. 13.



역사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줄곧 1960~80년대는 물음표가 붙기 마련이다. 
역사적 정통을 민주화 운동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자연히 이 시대는 부정의 역사가 되버린다. 나 역시 그동안 이인식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함으로 인해서 오는 빈약이 컸던 것 같다. 부정과 비판을 하더라도 없는 것이 아닌 '있는' 역사 였기 때문이다.   

1961년 일단의 군인들이 한강을 건너 국가를 장악했다. 이 국가의 기본 성질은 군부 권위를 앞세운 강압적 통치로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체제와는 상충되는 것이었다. 권력이 강압적 성격을 띄자 '장막의 정치'가 펼쳐졌다. 이때 시기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러한 권력의 성격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위와 같은 '秘史'들로서 당시의 모습을 살펴볼 수 밖에 없는 것은 하나의 비극이다. 청와대 비서실에서 나타나는 각종 권력의 이전투구는 스토리로 보면 흥미진진하지만 국가권력에 대한 민주적 통제 기능따위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물론 그럴만한 환경도 아니었지만) 정치의 후진성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책은 박정희 대통령의 집권과 유신체제, 전두환과 신군부, 신군부에서 김영삼 대통령까지의 여권 내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제 1권 중앙일보 김진기자는 박정희에 대한 연민의 모습을 나타내는 반면 2권 이후부터는 정치권력과의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90년 대 초반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책인만큼 당시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로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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