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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5

조선의열단원들의 생활 1960년 이승만 정권 말기, 소모적이라 여겼던 7년 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뒤늦게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를 고민하던 30세의 리영희는 도쿄의 한 서점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을 한권 발견했다. 부제가 '한 조선인 혁명가의 생애'로 적힌 이 책의 제목은 로서, '님 웨일즈'라는 미국인 여성 기자가 '혁명과 반동'의 요동 속에 놓여있던 중국 연안에서 한 조선인을 담아낸 기록이다. 그 조선인의 이름은 '김산(장지락)'이었고, 리영희는 를 통해 중국혁명을 위해 복무하고 있던 김산의 삶을 보면서,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수 많은 조선인 혁명가들의 삶에 심취했고 상당히 긴 시간을 중국혁명에 대해 연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사상적 여정은 분명 리영희가 한국에서 마오이즘을 전파하고, 베트.. 2014. 12. 30.
게젤샤프트와 게마인샤프트 게젤샤프트와 게마인샤프트 페르난디스 퇴니스의 저작인 은 인간 사회의 성격을 상호간의 이익계산을 관계형성의 기본적 동기로 여기는 '게젤샤프트'라는 용어로, 손익계산이 생활관계의 동기가 아닌 혈연가족, 우애, 공동체로 관계를 규정하는 '게마인샤프트'라는 용어로 정리한 책이라고 한다.(물론 아직 읽지 않았기에 ~라고 한다를 사용했다.) 게젤샤프트가 강조될 수록 '인간소외'가 일반화됨을 이론적으로 보여준다는 이 개념은 94년 발간된 리영희 선생의 저작, 에서 소개된다. 그리고는 적어도 내 개인적으로는 어떤 텍스트에서도 또 발견하지 못했다. 요새 지역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협동조합 운동은 일종의 게마인샤프트에 기초한 운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 단어를 떠올리다 다시 칼럼을 찾아보게 되었다. 확실히 상호부조 .. 2013. 6. 17.
<희망을 주는 책 소개> 리영희 선생 저작집 얼마전 리영희 선생님께서 타계하시고 난 후 서점가에는 리영희 선생님 특별전이 이곳저곳에서 진행됐었다. 신문 기사를 보니 대부분은 판매가 급격하게 늘었던 것 같았다. 비로서 리영희 선생님 읽기를 '입문' 한 사람들도 많은 듯 하다. 좋은 현상인 것인지 나쁜 현상인지는 잘 모르겠다. 리영희 선생의 정신이 부각된다는 것은 사회가 그만큼 혼탁하다는 의미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집 안에서 조용히 잠자고 있던 리영희 선생님의 저작들을 하나 둘 꺼내보았다. 대략 6~7권 정도인데 솔직히 말해 읽었던 것은 네권이다. 리영희 선생의 글들은 무턱대고 읽었다가는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면이 많다. 스테디 셀러인 '전환시대의 논리' 역시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보통 내공으로는 소화하기 힘들 것이란 판단이 든다. 지금 다시 본다해도.. 2013. 1. 17.
<희망을 주는 책 소개> 리영희 대담집 '대화' 암울했던 시대가 있었다. 그 암울했던 시대란 1970~80년대의 군부독재 시기가 아닌 내가 육군 이등병 시절. 고된 육체노동과 하나마나 한 정신교육 일과 속에서 지적, 정신적 갈등이 극에 달해 있을 때, 조용히 간부에게 부탁해 반입했던 리영희 선생의 '대화' 그 책은 허무에 시달리던 나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하루 30페이지씩 화장실에 숨어 글을 읽어갔지만 이내 다 읽어버린 대화는 잠시간의 갈증은 풀었지만 이내 더욱 큰 갈증을 가져오는 것이었다. 지식인이라는게 아니 지성인의 삶이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경지의 지성인의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은 지성인에 대한 흠모를 넘어 내가 그렇게 되고 싶다는 욕심마저 불러일으켰다. '사상의 은사' 라고 하지만 나는 선생께 사상을 배우지는 .. 2013. 1. 13.
<희망을 주는 책 소개> 유시민 저서 시리즈 필자는 한국에서 실천적 지성인을 손에 꼽으라면 유시민 전 장관을 늘 선두에 위치한다. 과도하게 정치 영역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한다면 말이다. 유시민의 삶의 경로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늘 그의 고민의 흔적이 책으로 구체화되었다는 점이다. 이 한 부분만을 보더라도 나의 판단이 그렇게 그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는 1991년에 출간된 그의 산문집이다. 이 책은 젊은 청년이 자신의 운동관으로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인간과 역사에 대한 희망, 분단된 이 땅에 대한 연민, 그의 정치적 관점들이 녹아들어 있다. 이 책은 유시민의 책 중 아마 가장 많이 읽힌 책 중 한권일 것이다. 수배생활을 하며 지은 이 책으로 생활의 근거와 동시에 유학자금까지 충당했다고 하니 그에게 있어서도 소중.. 2013.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