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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3

<희망을 주는 책 소개> 한강 한강(조정래, 해냄, 2002) “도도하게 흘러왔던 민족사의 회복” 3년쯤은 지난 일이다. 좋은 책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청계천 헌 책방을 뒤지기 시작한 나는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한강』10권을 발견하고 무척이나 고심을 하고 있었다. 집에 태백산맥이 있는데 아직 그것도 읽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어서 지금 이 책을 사면 단순 장식용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발길을 거두려고 했는데 다른 손님이 한강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가격을 흥정하고 있었다. 그건 안 될 일이었다. 어차피 내 손에 들어오게 될 책 미리 사야 된다며 10권을 챙겨서 집으로 돌아왔다. 기분 좋은 날이다. 미뤄 두고 미뤄 왔던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을 드디어 다 읽어냈다. 아리랑-태백산맥-한강으로 이어지는 총 32권의 책들을 ‘읽어냈.. 2013. 1. 8.
<처절하게 독서하기> 전태일 평전 『전태일 평전』(조영래, 돌베개, 2005) “세상엔 너무나 많은 전태일이 필요하다.” 태어날 때부터 물려받는 지독한 가난, 이로부터 발생하는 고난과, 체념은 비록 소수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금도 이 땅엔 가난을 대물림 받고 자란 이들이 너무나 많다. 개천에서 용나기 어려운 사회 구조 속에서, 삶 그 자체가 너무나도 버거운 이들 앞에 던져줄 수 있는 메시지가 너무나 제한되어 있고, 지독한 현실 앞에서 눈앞에 놓여있는 것은 소주 한잔뿐이다. 이들을 위해 때로는 선민성을 가장하고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힘내라는 말, 좋은 날이 올 거라는 말이 무기력함을 드러낸다면, 재빨리 1968년의 프랑스 학생시위를 예로 들어본다. 문제는 사회변혁이라며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자는 훈수가 예의 철이 .. 2013. 1. 1.
처절하게 독서하기에 부쳐.. 인생의 여백이 너무나 커서일까? 아니면 여유가 있는 것일까? 대학 입학 후, 어떻게 사는 것이 과연 나의 빈 부분을 채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다. 한국사회에서 대학생들이 날개를 펴고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많을까? 취업과 학점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커다란 원 안에서 튀어나온다는 것은 ‘반항아’ 아니면 ‘사회부적응자’가 되는 거다. 어느 순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을 한권 잡았다. ‘전태일 평전’ 두 뺨에 흐르는 눈물은 뜨거웠다. 그는 자신의 불행을 온몸으로 태워 세상을 따듯하게 만들었다. 사람의 삶이란 어느 순간에 가장 위대해지는지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사회와 사람에 대한 고민으로 때로는 인문학적으로.. 2012.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