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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ical view

상해임시정부에 대한 기초적 이해

by 이시대 2019. 1. 27.

몇년전부터인가 갑작스레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은 국가' 라는 언급이 강조되고 있다.

친일매국에 뿌리를 둔 세력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거부하고, 그 수장을 테러리스트라고 정의내리면서 '역사논쟁'이 촉발되면서 그런 것 같다.

마땅히 그런 논리는 지양하고 배격해야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임시정부라는 조직을 신격화시키고 무결점의 존재로 만드는 것 역시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 이 책을 읽고나서 내린 '유보적' 결론이다.

우선 임시정부의 역사 자체가 그렇게 단일한 성질을 유지하지 않았다.
상해에 첫발을 띈 임시정부는 정치적 망명가들을 중심으로 일본과의 단일한 전선을 유지하려는 차원에서 여러 사조를 망라한 통합 임시정부로 출발했지만 몇해 지나지 않아서 '정견'의 차이로 인해 쪼개져버렸다.

임정 개조론 대 창조론 논쟁도 거기서 촉발되고, 분열을 막기 위한 유일당 운동 역시 실패로 돌아감으로 인해서 임정고수파만이 외로움 속에서 임정을 유지했다. 통합조직이 못된 임정이 할 수 있는 독립운동이란 대의성도 약하고 실제적인 투쟁력도 발휘하기 어려웠음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1930년대는 외로운 상황이 계속되다 30년대 후반 다시 좌,우 합작 운동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임정은 김구 선생을 중심으로 중경의 민족주의 좌파세력 핵심인 김원봉 선생과의 합작성공으로 인해 명실공히 좌우합작과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대의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것이 시기마다 다른 성격의 임정에 대해 일정한 지지를 보낼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만약 이런 조직 내부의 구도가 기준이 아니라 민족해방운동의 큰 틀에서 임정을 본다면 마땅히 힘을 집중시켜야 한 것이다.

때문에 지금의 反임정, 反김구는 두가지 계통으로 이해할 수 있다.

첫번째는 민족해방운동의 성과 자체를 부정하는 논리로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사람들은 극소수로 보이며

두번째는 김구와 결정적으로 갈라져 단정을 수립한 이승만에 대한 지지로 인해 김구와 임정을 깍아내리려는 의도인데 이런 사람들은 제법 많아보인다. 이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해보인다.

아무튼 임시정부의 좌우합작운동을 읽고나서는 국내의 좌우합작에 대한 공부와 해방 후 합작운동의 공부가 더욱 필요함을 느낀다.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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