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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4

충격의 역사, 중심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충격의 역사, 중심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김동환의 人文일기 2011/08/18 17:36 이시대 성균관대학교 서중석 교수의 2010년 판 '지배자의 국가, 민중의 나라'를 읽게 되었다. 최근 역사 문제, 그것도 해방 전후 역사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볼까 고민하던 차에 몇가지 중요한 요소들을 체득하였다. 서중석 교수의 글은 언제나 뇌 한쪽을 강력하게 때리는 효과가 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인식 체계가 얼마나 허접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근현대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매일 같이 느끼고 느낀다. 일제강점기의 한반도 지배 체제가 프랑스의 지배체제 보다 얼마나 가혹한 것이었으며, 한줌도 안되는 일제의 부일세력이 다시 주요 권력을 차지하면서 좌절되었던 '민중의 나라' 가 이후 걸어왔던 험난했던 길을 상기하는 것은 이젠 .. 2019. 1. 27.
김형욱과 정윤회 지금은 때가 아니고 박 정권이 넘어가려 할 때쯤 모든 것을 밝히겠소. 내가 한 방만 때리면 박 정권은 그대로 무너집니다" 1973년 대만대학 박사 학위를 받으러 출국한 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은 배신감에 가득 차 있으면서도 회심의 눈빛을 번뜩였다. 박정희의 밑에서 온갖 부정한 방법까지 동원해 통치를 뒷받침했던 그에게는 곧 자신의 입이 박정희에게는 날 선 칼날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며칠 후 난데없이 미국에 나타났다. 어차피 국내에 들어가도 2인자를 용납하지 않은 박정권 밑에서 고생해봤자 군부실세에서 순식간에 쫒겨난 윤필용이나, 자신의 비자금을 관리했던 김성곤처럼 카이젤 수염을 쥐어 뜯기며 구타당할 처지를 피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보단 그에게 둘려쌓인 혐의였던 '정일권 추대' 건으로 목숨을 부지하기 .. 2014. 12. 30.
<처절하게 독서하기> 광기와 우연의 역사 광기와 우연의 역사(슈테판 츠바이크, 휴머니스트, 2004) “역사발전의 주체에 대해 고민해본다.” 우리는 종종 한 순간의 판단과 선택이 자신의 모든 것을 뒤바꾸고 심지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순간들을 목격한다. 그러한 판단은 짧게는 1초, 길게는 수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바로 그 뒤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에는 있지 않은 것 같다. 비로소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판단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만약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의 의미 없는 가정을 해보는 것도 우리의 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역사 속에서 ‘민중을 역사 전개의 주체’로 내세운 사가들의 입장에서는 소수의 엘리트들에 의한 판단이 그토록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회의할 수도 있겠으나 어쩌겠는가. 역사는 늘 다수의.. 2013. 2. 28.
<희망을 주는 책 소개> 혁명과 우상 박정희 시절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김형욱 정보부장, 풍운아의 삶을 살았듯 그의 최후 역시 숱한 화제를 남겼다. 가장 최근에 밝혀진 바로는 공작원들에 의해 양계장 분쇄기에서 최후를 맞이했다고 하니 권력은 양날의 검이라는 것이 실감난다. 한국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다 미국으로 건너간 김경재 전 의원은 1970년대 박사월이란 필명으로 김형욱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거쳐 이 책을 내놓게 된다. 뛰어난 필력으로 박정희 정권의 폐부를 강타했던 이 책은 그러나 정부로부터 출판 금지, 나아가 회유 협박, 결국에는 그 자신이 죽음으로서 책값을 치뤄야 했다. 나는 문득 이 책을 읽고 느꼈다. 아니, 군부독재의 중심세력들이 이렇게 이합집산이 심하고, 견제가 살벌한가. 군부독재라는 이름에 걸맞게 박정희는 모든 권력을 쥐고 있었.. 2013.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