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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view

5.4 전당대회를 바라보며

by 이시대 2013. 3. 22.

 

 

 

5.4로 예정된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는 민주정당의 재편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당연히' 예상된다. 
그 이전 4.24 노원병 선거에서 안철수의 승리를 전제한다면 5.4 전대는 훨씬 첨예한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아직 5.4 전대가 완전히 친노심판으로만 기우는 느낌은 아니지만 비노 진영에서는 화합형 전대로 가기보단 책임과 심판을 띄움으로서 5.4 전대 이후의 민주진영을 재정비하려는 욕구가 클 수 밖에 없고, 여기에 안철수를 지렛대로 한다면 파급력이 클 것이기에 비노+안철수 연대 혹은 신당으로 방향이 세워지면 분당까지 예측해볼 수 있다. 이로서 정당분열사는 우리 역사에서 한 꼭지 더 생기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반대로 비노 진영도 당권을 굳건하게 장악했다고 판단할 경우 안철수와의 연대의 필요성을 못느껴 외려 민주당은 새누리와 연대해 안철수를 왜소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니 간부정당의 역사를 줄곧 걸어온 민주당의 분열상이 새삼스럽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여기서는 사람과 권력의 문제가 발생한다. 

윤보선을 앞세운 민주당 구파와 장면을 앞세운 민주당 신파의 분열을 초기로 해서, 70년대에는 민주당 내 유진산과 김영삼의 대립으로 점철된 신민당, 다시 김영삼과 김대중으로 양분된 신민당과 평민당, 3당 합당으로 군사독재 세력과 한배를 탄 김영삼과 일부의 민주진영, DJP연대로 언제든 이합집산이 가능했던 민주정당의 기록, 민주당 내 노무현, 이인제의 대립, 갑자기 엄청난 민주인사로 변모되기도 한 정몽준, 애매한 중도통합 김한길과 열린우리당 분열사, 안철수의 등장과 야권 재편은 기나긴 민주정당 재편사의 한 선상 위에 있다. 그 모든 중심에는 어떤 리더쉽을 중심에 세워야 권력을 쟁취할수 있을까가 바탕에 깔려있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진보정당같이 '노선이나 가치' 개념을 중심에 놓는 것은 이쪽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을 듯 하다. 차라리 가능성 있는 사람이 내가 대안으로 생각했던 사람이라 확신 혹은 착각을 하면서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 개인의 인생사에서도 좋은 것 아닌가 할 만큼 이합집산이 만연하다. 아직 그 단계까지 가진 않았지만 왠지 이 곳에 있다보면 자연히 그렇게 변할 거 같은 느낌이다. 

따라서 교훈을 도출하자면, 5.4 전대 이후 예상되는 분열을 마치 너무나 엄청난 것으로 인식해 정치에 염증을 느낀다거나 할 필요는 없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생각하는게 오히려 맞겠다는 생각과 개인적으로는 파도처럼 휩쓸려가는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  5.4전대의 의미는 그 정도로 잡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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