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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view

이른바 3당 합당에 대하여

by 이시대 2013. 7. 11.




머리속에 노태우-김영삼 시기의 흐름이 머릿속에 별로없는 것 같아 펼쳐든 '노태우 회고록'

얼마전 박종진의 쾌도난마인가하는 종편을 스치듯보던 중 이름모르는 게스트가 나와 전두환-노태우야말로 민주화의 주역이란 주장을 펼치는 것을 보며 경악을 금할 수 없었는데, 회고록 첫부분부터 6.29선언을 전-노가 주도한 민주화 대이행이란 자평에 한번 더 놀라고 말았다. 최근 일베를 포함해 보수진영에서 나오는 '위대한' 정신승리의 맥락이 정말 놀랍다.

그리고 흥미를 느꼈던 부분 중에는 노태우가 김영삼을 비판하는 부분이 초반부터 많았는데, 사실 둘은 친구아닌가? 민주-민정-공화가 합당해 민자로 재편성되면서 여소야대에서 순식간에 거대여당으로 성공적인 동업을 한 둘 관계에 무슨일인가 싶어 생각하다 문득 3당 합당이란 무엇이었을까 하는 질문이 떠올랐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이 각각 '반3당합당'의 선봉으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뤘기에 3당합당은 수구기득연합정도로 여겼는데, 노태우를 포함한 민정계가 3당 합당 후, 김영삼에게 질질 끌려다녔던 것을 보면 한국의 냉전보수진영을 영남민주계가 완전히 희석화시켜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켠에서 든다. 그렇다면 민주자유당의 시기별 지도부 구성을 분석해볼 것을 전제로 해서, 김영삼을 포함한 영남민주화 인사들이 냉전세력의 품안에서 논 것이 아니라 반대로 냉전보수 인사들이 김영삼에게 끌려다녔다고 평가한다면 3당 합당을 바라보는 시각에 약간의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일이 아주 매우 오래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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