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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독서에 대한 소고

by 이시대 2014. 9. 9.

 

 

 

오늘도 어김없이 역사책 읽기에 정주행하고 있다.
역사적 맥락을 공부한다는 게 살아가는데에 있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했지만(특히나 선거국면에서)그 이후로 김기협의 '해방일기 1~5', 정병준의 '우남 이승만 연구', 임경석의 '이정 박헌영 일대기', 신주백의 '만주지역 한인의 민족운동사', 오늘부터는 박태균의 '조봉암 연구'를 독해하기 시작했다. 전부 역사,인물서고 흐름으로는 거의 진보적 독서인만큼 정말 생에 도움이 안되는 영역을 파고들고 있다.

역사서를 손에 놓고 나름 무언가 최신의 트렌드를 캐취하기 위해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라던가, 폴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 같은 책들도 마련했지만 언제나 대기순번 2~3 순위만 차지할 뿐이다.

나는 생각 외로 역사서를 싫어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스토리를 읽다보면 수 많은 사건 속에 심취되기도 하고 인류 발전의 진보성도 확인하지만, 정작 내 삶의 많은 국면은 회고적이고, 평가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현재를 파악하는데 있어 결코 대입하기 난해한 과거의 어떤 순간을 끌어들여 해석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5,6할이 엉망이다. 차라리 아예 모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것이 나의 관점이다.

10년 전 즈음, 괜히 어떤 시인에게서 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보는 한국역사'라는 책을 선물받고 독후감을 써내면 100만원을 준다는 꾀임에 넘어가 독해를 시작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 자신을 반성했던 그 때. 그 때로 되돌아간다면 어떤 책부터 다시 잡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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