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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희망을 주는 책 소개>대한제국 정치사 연구

by 이시대 2019. 1. 27.

<희망을 주는 책 소개>대한제국 정치사 연구

김동환의 人文일기 2011/12/10 00:22 이시대







이번에 읽어본 책은 서영희 교수의 '대한제국 정치사 연구' 라는 책입니다.

조선말과 대한제국에 대해 떠올려보면 사실상 '강제병합=병탄=정치엘리트의 무능' 정도로만 도식화되어서 그런지 별다른 스토리를 몰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이 책 한권 읽었다고 당시대를 구체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우선 인물로 접근하는 게 빠를 듯 합니다.

또한 기존의 인식은 주변 제국들의 유입이 한반도로 급속히 이뤄짐에 따라 조선 내 집권세력은 이를 주체적으로 맞이할 역량이 없었다 정도로 평가했는데 이런 인식이 상당 부분 수정되었습니다. 친러 세력을 기반으로 한 정동파 내각과 이를 깨버리기 위한 일제 측의 공작이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한일의정서' 체결에 관한 자세한 서술에서도 저는 기본적으로 러-일 전쟁 승리로 인해 일본이 자신감을 갖고 아주 공세적으로 접근한 줄만 알았는데 이미 사전에 관료들 사이에서 치밀하게 정치작업을 했던 일본의 대조선 정책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일본의 침략에 아주 무능하게 대처했던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고종을 중심으로 한 근왕세력이 대한제국 멸망기까지 배일적 태도를 견지하고, 국제열강에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호소하는 장면, 일본을 등에 없고 관료사회로 진출하여 고종을 고립압박시키는 와중에서도 계속되는 고종의 저항이 비록 외롭게 느껴졌지만 대한제국의 주체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대목도 많이 나옵니다. 저자도 이야기 하지만 그간 근대사를 서술함에 있어 독립협회의 활동에 방점을 찍다보니 대한제국의 정치사가 축소되는 면이 없지 않았는데 오히려 독립협회의 운동을 외세지향적이라고 평가함으로서 상대적으로 대한제국 정치의 주체성을 부각시키는 대목이 많이 나옵니다.


아직 근대사 공부의 초보 단계로서 각 정치역량을 평가해볼 실력은 안되지만 첫걸음을 떼기엔 다소 어려워도 좋은 자료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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