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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희망을 만드는 책 소개> 광해군 처절하게 독서하기 2011/11/24 11:33 이시대

by 이시대 2019. 1. 27.

<희망을 만드는 책 소개> 광해군

처절하게 독서하기 2011/11/24 11:33 이시대








개인적으로 조선사를 읽을 때 관심이 가는 인물은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도 집권기반을 안정화시킨 태종과 그런 뭐랄까 강인한 카리스마보다도 후덕함으로 치세를 한 세종대왕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상대적으로 태종이 조금 더 매력적이다;;

여튼 그래도 '심심하게' 정국을 이끌어가지만 않았다면 그런대로 왕조에게서 교훈은 얻어낼 수 있다. 특히나 조선사 읽기의 초보단계로서 제일 크게 놀랐던 점은 위에 말한 태종이나 태조, 세종은 군주시대를 대표할만큼 강한 왕권을 누렸던 반면 거의 대다수는 신권에 눌려 상징적 존재로서의 역할이 강했다는 점이다. 특히나 사림집권기에 왕권이란 생각 이상으로 초라하다.

본격적으로 사림들의 독자 정치가 물이 올라와있던 광해군 시대에 있어 이들 사림들의 행적을 빼버리고 왕권만을 논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하다는 전제로 읽기 시작한 한명기 교수의 '광해군'은 사림파들의  큰 존재 속에서 어떻게든 왕권을 강화시켜 군주제 국가의 위상을 강화시키려는 의도가 돋보인다.

특히나 왜란을 거쳐 '대명존대사상'이 강해진 조선 땅에서 사실상 독자외교와 중립외교라는 깃발을 든 광해군의 정치는 사림들에게 있어 한마디로 이단아적이지 않았을까? 이러한 신념에 기반한 '소수파'적 정치는 자연 대중정치로부터의 괴리를 낳기 쉬운 부분이다. 광해군이 동지가 적고 적이 많았던 부분은 이런 부분인 것 같다. 고립된 정치가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한 모든 시도는 자칫 낫설어보이거나 굉팍해보이기 십상이다. 이미 광해군 후기는 '전쟁영웅' 광해군의 이미지는 사라졌다.


결국 서인들에 의해 정권을 빼앗긴 인조반정 이후 광해군은 비루한 삶을 보낸다. 그렇다면 광해군 이후의 서인집권 정치는 좋아졌는가? 그게 아니라고 답하는 것이 책의 주요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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