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이 승리의 통쾌함으로 장식되지 못하고, 다시 전두환 신군부가 들어선 것은 한국의 불행이었다. 이 전두환 신군부로 인해 박정희 정권의 역사적 평가는 당연히 훗날로 밀리게 되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정치적 자유가 일정정도 보장되자 비로서 역사적 평가가 굳어지는데, 무덤에서 박정희를 다시 끌어낸 것은 경제위기의 불안감을 조장하며 정치세력의 확장을 시도한 보수세력들에 의해서다. 여기에 보수라는 수식을 붙이는 것에 대해 매우 못마땅하지만 이미 그렇게 인식되어버렸다.
아무튼 독재자에서 근대화의 기수로서 박정희를 화려하게 부활시키는데 앞장섰던 조갑제 기자의 10.26 읽기를 통해 한국 보수세력의 박정희 향수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박정희의 마지막 하루는 10.26 당일 관련자들의 동향을 밀접히 그려냈다는 점에서 저자의 성실함이 전달되지만 애초부터 '영웅' 박정희의 비극이라는 설정 자체는 독자에게 부담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박정희의 마지막 하루, 조갑제, 월간조선사,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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