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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희망을 주는 책 소개> 백범 선생과 함께 한 나날들

by 이시대 2013. 1. 6.




백범 김구 선생과 관련된 책들이라면 언제나 솔깃하곤 한다. 

김구 선생하면 떠오르는 책이 사실 '백범일지' 밖에 없지만 모든 근현대사 책은 반드시 김구 선생을 기술하기 때문에 자연히 선생의 생애, 독립운동, 노선, 방략 등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들은 여기저기 있는 편이다. 

얼마전 안중근기념사업회에서 신운용 박사님과 대화를 하다가 연구실에서 발견한 이책 <백범 선생과 함께 한 나날들>에 눈길을 꽂고 있었더니 박사님께서 흔쾌히 빌려주시는 바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단번에 읽어내려 갔다. 

특히나 책 표지에 있는 매우 유명한 사진은 내가 몇번이나 글에서 언급한 바가 있었는데 책의 필자가 사진 속 인물, 김구 선생의 비서 선우진 선생이다. 때문에 이 책은 학술적인 목적이 아닌 김구선생의 비서로서 지켜본 김구 선생의 모습이다. 

해방 직후 개인자격으로 귀국할 수 밖에 없었던 김구선생의 방황들, 마침내 남, 북 분단정부 구성을 반대하기 위해 김일성과도 회담하러 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老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또한 안두희로부터의 암살 이후의 김구 선생진영과 선우진 선생의 이후 진로 등을 담고 있다. 


책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이지만 사실 48년 연석회의(4김 회담)을 두고 별의 별 말들이 많았다. 이미 단정을 실제적으로 수립한 북한의 선전에 놀아날 것이다.  해방 이후 줄곧 우남(이승만) 노선에 찬성한 김구가 정치적 활로를 찾기 위해 방북하는 것 아니냐 등등 온갖 설이 돌았지만 역사는 결국 김구 선생의 '진정성'에 손을 들어주는 것 같은 형국이다. 

"나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삼팔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에 구차한 안정을 취하여 단독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않겠다"는 유명한 어록은 그 시대 누구도 입에 담지 않았고, 또 꺼내기조차 어려운 말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혹여 이러한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면 '이적행위'가 되지는 않는가. 분단된 한반도에서  대의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백범 선생과 함께한 나날들, 선우진, 푸른역사,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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