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휴가를 나와 국사학과 장석흥 교수를 찾아갔다. 독립운동을 했던 조병옥의 노선이 무엇이었는지 너무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국내에 귀국하여 미군정의 관리로 들어가 제주 4.3 항쟁을 무차별적으로 진압한 것은 커다란 오점을 남겨 독립운동가임을 무색하게 한 것이다.
좀 더 올라가보면 임시정부는 독립운동에 있어 어떠한 구체적 역할을 하였나 당연히 이러한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목숨을 걸고 학도병에서 탈출하여 상해 임시정부까지 찾아온 장준하 같은 이들은 임시정부의 분열상에 크게 실망하기도 하였다. 물론 나는 임정의 역할이 막대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절대적이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리고 48년 남북 4요인회담의 의미를 물어봤는데 김구, 김규식 박사가 북측 지도부의 선전에 넘어갔다고 보았다. 아무튼 이런저런 궁금증을 마치고 나오는데 교수님이 <임시정부의 버팀목 차리석>을 건내주었다. 모르는 이름이어서 냉큼 흥미가 나진 않았지만, 차리석 선생이 그 반쪽짜리 임정을 고수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읽어보면서 나의 조직관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현재는 나의 조직 혹은 그룹이 아무리 의미없어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쓰임이 있다. 때문에 그것을 지키는 것은 어려우면서도 소중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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