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권의 등장에서 가장 큰 의미를 두는 것은 바로 '정권의 수평적 교체'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하는 가. 김영삼 정권가 영남을 기반으로 둔 전통적 기득권 정치세력과의 합작으로 인해 탄생했다면 김대중 정권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비주류 정치세력이 국가 권력을 장악했다는 뜻이다.
기득권의 교체와 더불어 정치적 철학을 달리하는 상이한 정치세력의 권력 장악은 호남지역을 상승시킴으로서 그간 누적되어 온 정치적 비대칭성을 적어도 대칭 관계로 올려놓을 것이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책 처럼 그 효과가 뚜렷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비단 영호남을 동등한 갈등구조 관계로 설정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가정이고, 영남패권을 희석시키는 부분이지만 이러한 갈등구조 자체가 바람직한 것은 아닐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면 가장 먼저 고질적 지역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 여기저기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집권 세력의 교체가 정답이 되지 않는다는 교훈 속에서 이 책은 많은 시사점을 갖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영남출신에 호남기반을 갖는 '전국적' 정치인이지만 이 갈등의 고리를 해결하는데 실패했다고 하면 지나친 평가일까?
아직도 한국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겨져 있는 지역갈등의 겉과 속을 공부해보자.
<DJ는 왜 지역갈등 해소에 실패했는가, 성한용,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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