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사를 듣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를 듣는 것 보다 한층 더한 재미를 준다.
6공의 황태자란 평가를 들었던 박철언씨가 2005년 이 책을 출간한다고 했을 때, 정계가 잠시 술렁였다. "혹여 누구를 타깃으로 쓴 것은 아닌가." 정치적 중심에 있었던 인물인 만큼 파급이 클 것이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논란이 되었던 정치자금에 관한 언급이 있었지만 그다지 큰 파급은 없었고, 무난히 묻혔던 이 책을 다시 주목해보려는 이유는 최근들어 노태우 정부의 성과에 주목하면서부은 터다.
최근 남, 북 관계 혹은 국제관계가 경색되면서 요즘은 왜그럴까? 물론 시기마다의 부침은 있는 것이지만 우리는 어떤 기조를 갖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 생겼다. DJ는 임동원 장관과 함께 시대를 풍미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이종석 장관, 정동영 장관과 호흡을 맞추며 냉전의 실타래를 풀기 위한 구체적 노력들을 전개했다.
조금 더 과거로 가보자. 그렇다면 군사정권 하에서는 이러한 노력들은 없던 것일까? 한계가 있지만 박정희 정권에서는 7.4 공동성명을 중심으로 한 데탕트가 있었고, 물태우라 무시했던 노태우 대통령 때는 군사정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남, 북 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시할 게 아니었다.
<바른 역사의 증언, 박철언, 랜덤하우스 중앙>은 사실 그런 면에서도 주목되어야 한다. 임동원 장관의 <피스메이커>와 같은 철저한 식견과 확신은 다소 부족하지만 변화하고 있는 세계정세에 맞춰 때론 주도하기 위해 노력한 정치인의 노력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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