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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view

문재인 대표의 현충원 참배

by 이시대 2015. 3. 2.

 

 

온라인 상에 잠깐 문재인 대표의 이승만, 박정희 참배에 대해 '관대한' 의견을 표시했지만, 그 이유를 좀 더 서술해보고자 한다.

나는 이승만이 한국의 민족해방운동사상(독립운동사상) 그다지 기여한 바 없으며, 오히려 해방 이후 친일파가 득세한 데 대해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건국의 아버지' 와 같은 쓸데없는 칭송은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 편이다.

비록 한일강제병합 이전 독립협회를 통해 왕정을 타도하고 민주공화제 도입 같은, 당시로서는 인류발전사적인 변혁운동을 시도 하기도 했지만 나라가 망한 이후의 행보를 보면 한심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전가의 무기로 홍보되는 '외교독립론' 역시 파리강화회의 실패 이후에는 결과적으로 해방운동사상에 있어 그다지 유효한 노선도 아니었지만 오히려 독립청원으로 인한 당시의 임시정부 대통령직 탄핵, 미주사회의 주도권을 놓고 박용만과의 대립, 미국이 소련에 한국을 팔아넘기려 한다는 얄타밀약설 제기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승만에 대한 시각이 악화된 것에는 해방 이후 그의 행보가 철저히 개인탐욕적인 것이었다는데에 있는데, 국내 입국 후 친자치론자 위주로의 정치진영 구성, 적산이 되어 국가에 귀속되어야 할 친일파들의 재산을 정치자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조직한 경제보국회, 미소공동위 결렬을 위한 도미활동 등으로 통일국가 수립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당시 맥아더의 주선으로 홀로 귀국한 이승만이 자파로 끌어들이려 한 한민당 등과의 역학구도의 설정 문제 등을 좀 더 짚어야겠지만, 그런 구도를 극복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승만은 그대로 자치론자들의 품에 안겨버렸다고 볼 수 있다.

찬반탁 논란으로 인해 한반도의 정세가 냉전적 이데올로기적 대립구도, 강대국 주도 하의 국가의사결정이 아니었다면 한국 사회는 아마 이승만 뒤에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대통령 취임 이후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듯)




그럼에도 문재인 대표의 행보에 "그럴 수도 있지 뭐" 하는 것은 문재인 대표의 그간의 삶의 행보와 역사가 고작 이번 참배 하나로 부정될 필요는 전혀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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