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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143

<희망을 주는 책 소개> 우리민족해방운동사 중국에 역사 답사를 다녀온 후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사실 모르고 살아도 너무 모르고 살았다. 우리의 역사가 이렇듯 처절하고, 가슴 저미는 일이였는지, 또 그러한 처절함을 전혀 모르고 살았던 지난 시기에 대한 후회와 반성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가장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식민지 운동가들의 고뇌를 그간 너무나 형식적으로 이해하지 않았던가. 특히나 민족주의 우파의 운동과 개량주의자들의 삶이 마치 민족해방운동의 전체를 대표한다고 생각했던 의식의 미숙함을 이제는 바로잡아야겠다. 이 시기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를 진지하게 읽었다. 비록 이 책이 연구서고 1990년의 인식이긴 하지만 식민지 해방운동 전체를 관통하는 쟁점들을 분석함으로서 중요한 물음들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었다. 책은 크.. 2013. 1. 17.
<희망을 주는 책 소개> 영남민국 잔혹사 휴일을 맞아 정말 진지하게 읽은 책이었다. 무언가 간지러운 부분에 대해 어디가 간지러운지 진단이 가능했다고나 할까? 김욱 기자의 는 2007년 출간이 됐다. 당시는 노무현 정권의 후반기로서 정권 5년의 성과에 대해 혹평을 하는 출판물은 예사로 보였던 것 같다. 그런 분위기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일거에 뒤집혔다. 하긴 망자에 대한 지난친 비판은 자칫 부관참시로 비춰질 수 있어서 동양적 예우가 있는 한국인들은 설사 비판자라도 놀라운 추모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았던 것이다. 는 한마디로 노무현 까기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동안 출판되었던 비판 서적의 대부분은 경제성과적인 측면에서 아니면 정책적 차원에서의 평가서였다면 는 권력구조와 정치이데올로기를 놓고 노무현 정권을 도마위에 올렸다... 2013. 1. 17.
<희망을 주는 책 소개> 리영희 선생 저작집 얼마전 리영희 선생님께서 타계하시고 난 후 서점가에는 리영희 선생님 특별전이 이곳저곳에서 진행됐었다. 신문 기사를 보니 대부분은 판매가 급격하게 늘었던 것 같았다. 비로서 리영희 선생님 읽기를 '입문' 한 사람들도 많은 듯 하다. 좋은 현상인 것인지 나쁜 현상인지는 잘 모르겠다. 리영희 선생의 정신이 부각된다는 것은 사회가 그만큼 혼탁하다는 의미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집 안에서 조용히 잠자고 있던 리영희 선생님의 저작들을 하나 둘 꺼내보았다. 대략 6~7권 정도인데 솔직히 말해 읽었던 것은 네권이다. 리영희 선생의 글들은 무턱대고 읽었다가는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면이 많다. 스테디 셀러인 '전환시대의 논리' 역시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보통 내공으로는 소화하기 힘들 것이란 판단이 든다. 지금 다시 본다해도.. 2013. 1. 17.
<희망을 주는 책 소개> 일본, 만화로 제국을 그리다 근대사를 읽다보면 가장 성질 돋구는 시기가 바로 일제의 강제병탄 대목이다. 내각은 친일, 친청, 친러로 갈라져 외세의 눈치를 봐야하고, 민중은 이 사태를 정확히 바라보고 반봉건, 반외세의 깃발을 들었다.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찾기 위한 선택으로서 조정은 되려 이러한 흐름을 외세를 끌어들여 차단하려고 했고, 또 그것은 성공했지만 이제 남은 것은 조정이 기댈 곳도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자주적 세력인 동학운동이 무너지자 외세의 개입은 더욱 심해졌다. 특히나 이 시기 서구의 근대문명을 전폭 수용하여 국력이 막강해진 일본제국주의는 병탄의 시기만이 문제였을 뿐, 대륙진출의 평생 꿈을 일본 구성원 누구나가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청나라와 러시아의 입지에 눌려있을 뿐이었다. 결국 청-일 전쟁에서 승리하고,.. 2013. 1. 17.
<희망을 주는 책 소개> 평양프로젝트 연평도 포격 이후 대북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연일 남, 북간의 대치수위가 높아지면서 남이건 북이건 핵위협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정치적인지 모르는 혼탁한 정세 속에서 그나마 남, 북간의 비극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남이건 북이건 온건파의 목소리에 힘이 실려야 한다. 그러나 정부 내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나처럼 외곽에서 떠도는 사람들이 그나마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이 땅의 냉전을 걷어내려 하는 사람들의 고민은 어떠해야 하는가. 연평도 사태로 인해 대북압박에 동참하고 그것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애국심을 증명하려는 서투른 움직임을 지지해야 하는가. 특히나 남한의 일부 지식인도 이 잔인한 드라마의 효과로 인해 철학은 실추되고 국제적 정세의 흐.. 2013. 1. 15.
<희망을 주는 책 소개> 리영희 대담집 '대화' 암울했던 시대가 있었다. 그 암울했던 시대란 1970~80년대의 군부독재 시기가 아닌 내가 육군 이등병 시절. 고된 육체노동과 하나마나 한 정신교육 일과 속에서 지적, 정신적 갈등이 극에 달해 있을 때, 조용히 간부에게 부탁해 반입했던 리영희 선생의 '대화' 그 책은 허무에 시달리던 나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하루 30페이지씩 화장실에 숨어 글을 읽어갔지만 이내 다 읽어버린 대화는 잠시간의 갈증은 풀었지만 이내 더욱 큰 갈증을 가져오는 것이었다. 지식인이라는게 아니 지성인의 삶이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경지의 지성인의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은 지성인에 대한 흠모를 넘어 내가 그렇게 되고 싶다는 욕심마저 불러일으켰다. '사상의 은사' 라고 하지만 나는 선생께 사상을 배우지는 .. 2013.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