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정희18

1961년 5월 16일의 교훈 1961년 5월 16일의 교훈 52년 전 바로 오늘 일어난 5.16 군사쿠데타. 쿠데타인 것은 이미 역사적 평가로 규정되었기에 그에 대해선 왈가왈부 할 필요는 없겠다. 그보다는 이 쿠데타에 대응하는 민주진영의 '어리석음'은 평가해볼 문제기에 길지만 적어본다. 적어도 2회 이상 군사쿠데타가 발생할 것이란 정보를 입수하고도 당시 대통령 윤보선은 이를 왜 방치하고서도 모자라 쿠데타군이 '작업'을 시도했을때, 쿠데타를 진압하려던 이한림 1군 사령관에게 친서를 보내 이를 저지한 것일까. 그것은 민주당 내부의 분열상 때문이었다. 1960년 4.19의 혁명적 열기를 구체적인 성과로 가져간 것은 누구보다 민주당이었다. (이 내용은 2008년 촛불시위 이후 2010지방선거에서 명백히 재현된다)자유당의 철저한 몰락 속에 .. 2013. 5. 20.
민족지도자 장준하 선생님 편히 가시길 한국 현대 의문사 사건 중 1호로 분류되는 장준하 선생의 유골을 유족들이 공개했을 때, 왜 유족들이 의문사가 아닌지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인지 알게되었다. 동시에 그로 대표되는 수많은 독립지사와 반독재투쟁의 선봉에 선 정치인들의 삶을 유추했을 때, 가슴이 뭉클거렸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바로 직전 해방정국의 혼란과 전쟁의 포화 속에서 죽어간 양심가들과 8~90년대 겪었던 선배들의 고초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이 선을 가장 오랫동안 유지했던 것이 장준하 선생의 삶 아니었나 싶다. 41년 일본에 유학간 다른 많은이들처럼, 성전에 참여하라는 이광수, 김활란 등의 호소 속에서 학병에 강제징집 당한 것은 식민지 청년의 불행함이었다. 그럼에도 장준하 선생이 지도자로서 자격이 있다는 것은 철통같.. 2013. 3. 30.
<처절하게 독서하기> 장준하, 민족주의자의 길 장준하, 민족주의자의 길(박경수, 돌베개, 2005) “진정한 보수주의자의 표상, 장준하 선생” 1975년 8월 17일, 이날로 예정된 등산 계획은 날씨가 너무 더워 취소될 예정이었다. 16일 약간 늦은 오후에 그는 한통의 전화를 했다. 오래된 지인이자 한때 자신을 도와준 호림 산악회 회장 김용덕은 수화기를 들었다.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도 잠시, 김용덕은 내일 등산을 가자고 제안을 했다. 오랜만에 바람을 쐬자는 것 이었다. 원래 내일 등산은 안하려던 생각이었지만 포천군 이동면 약사봉은 그리 험준하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게 마지막 길이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었지만 말이다. 8월 17일 오전, 40여명의 일행이 약사봉 초입에 도착하여 약간의 휴식을 갖는 동안 그는 예전 선거.. 2013. 3. 20.
<처절하게 독서하기> 광기와 우연의 역사 광기와 우연의 역사(슈테판 츠바이크, 휴머니스트, 2004) “역사발전의 주체에 대해 고민해본다.” 우리는 종종 한 순간의 판단과 선택이 자신의 모든 것을 뒤바꾸고 심지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순간들을 목격한다. 그러한 판단은 짧게는 1초, 길게는 수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바로 그 뒤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에는 있지 않은 것 같다. 비로소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판단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만약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의 의미 없는 가정을 해보는 것도 우리의 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역사 속에서 ‘민중을 역사 전개의 주체’로 내세운 사가들의 입장에서는 소수의 엘리트들에 의한 판단이 그토록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회의할 수도 있겠으나 어쩌겠는가. 역사는 늘 다수의.. 2013. 2. 28.
<희망을 주는 책 소개> 청와대 비서실 역사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줄곧 1960~80년대는 물음표가 붙기 마련이다. 역사적 정통을 민주화 운동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자연히 이 시대는 부정의 역사가 되버린다. 나 역시 그동안 이인식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함으로 인해서 오는 빈약이 컸던 것 같다. 부정과 비판을 하더라도 없는 것이 아닌 '있는' 역사 였기 때문이다. 1961년 일단의 군인들이 한강을 건너 국가를 장악했다. 이 국가의 기본 성질은 군부 권위를 앞세운 강압적 통치로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체제와는 상충되는 것이었다. 권력이 강압적 성격을 띄자 '장막의 정치'가 펼쳐졌다. 이때 시기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러한 권력의 성격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위와 같은 '秘史'들로서 당시의 모습을 살펴볼 수 밖에 없는 것은 하나의 비.. 2013. 1. 13.
<희망을 주는 책 소개>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추모열풍이 불때가 있었다. 서점가에서는 그의 저작들을 재판해서 판매했었는데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아쉽게도(?) 왠만한 책들은 이미 구비하고 있는터라 나는 과거 빛 바랜 책들, 혹은 알지 못하는 책들을 찾기 위해 인터넷도 뒤지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책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이 문명자 기자(타계)가 쓴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은 제법 구하기 어려운 책 중에 하나다. 왜그런지 빨리 절판이 되어버려 현재 시중에서는 구입 불가능하고, 인터넷 혹은 중고서점을 뒤져야 어쩌다 한권 볼 정도인데 정말 우연히도 중고서점 사장님이 읽고 있길래 후한 값으로 갖고 오게 되었다. 문명자 기자(여사라고 부르는게 더 편하다.)의 행적 역시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적도 있지만 그것을 논외로 두자면 .. 2013. 1. 8.